한·러 북핵수석대표 "북핵 문제 소통 지속하기로"

2024-02-04 13:37
김건 본부장,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 전달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 위치한 외교부. [사진=유대길 기자]
외교부는 4일 한·러 북핵수석대표가 협의를 갖고, 북핵 문제에 대해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서울을 방문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과 지난 2일 협의를 가졌다.

김 본부장은 이날 협의를 통해 한반도와 유럽의 안보를 위협하는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고, "러시아가 이를 즉각 중단하는 등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상 제반 의무를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양측은 북핵 문제 관련 소통을 지속하는 것이 한·러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공감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러·북 무기 거래 의혹 등으로 한·러 관계는 더 멀어지는 분위기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북한의 '핵 선제 사용 법제화'를 지적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편향적"이라고 말한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 언급과 관련해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엄중 항의했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지노비예프 대사에게 러시아 측이 진실을 외면한 채 무조건적으로 북한을 감싸면서 정상의 발언을 심히 무례한 언어로 비난한 것이 매우 유감스러우며, 한·러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