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 공습, 주권 및 영토 보전 침해…긴장 고조" 강력 규탄

2024-02-03 19:17
"모험적이고 전략적인 실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공군기지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 단체의 드론 공격으로 요르단에서 사망한 미군 병사들의 시신이 송환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이란 외무부가 3일(현지시간) “미국의 공습이 지역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이라크와 시리아 공습과 관련해 “미국의 또 다른 모험적이고 전략적인 실수”라며 “이는 지역 긴장과 불안정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공습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침해”라며 강력 규탄했다. 
 
미국은 지난주 요르단에서 미군 3명의 목숨을 앗아간 공격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개시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2일(미 동부시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혁명수비대(IRGS) 쿠드스군 및 관련 민병대와 연계된 85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지역의 작전지휘통제센터, 로켓, 미사일, 드론 등 무기 보관 창고 등을 타격했다.
 
시리아 국영 언론은 미국의 공격으로 인해 시리아-이라크 국경 지역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번 공습으로 친이란계 무장 세력 18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라크군은 이번 공습이 중동 불안정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라크군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이번 공습은 이라크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며, 이라크 정부의 노력을 약화하고, 이라크를 포함한 이 지역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위협을 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