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미국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와 우호 교류 의향서 교환
2024-02-02 17:51
반도체·IT 등 미래산업 선도 공통점 바탕으로 협력…향후 여건이 갖춰지면 우호 교류 협약 맺기로
경기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는 2일 용인시청에서 미국에서 반도체와 IT 등 미래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와 우호 교류 의향서를 교환했다.
이상일 시장은 이날 빌 그래밸 윌리엄슨 카운티장, 브랜트 라이델 테일러시 시장 등을 만나 의향서에 서명하고 협력관계를 맺기로 했다.
미국의 카운티(County)는 시(City)보다 큰 행정구역이며, 한 카운티에는 여러 개의 시가 있다. 용인시 자매도시인 미국 서부 플러턴시는 오렌지 카운티에 속해 있다. 윌리엄슨 카운티의 면적은 2939㎢, 인구는 약 65만명이다. 매월 4000여 명씩 인구가 늘어날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이며, 텍사스주에선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곳이다.
의향서에는 ‘양 도시가 상호 평등하고 호혜적인 입장에서 주민 간 우호 교류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행정·경제·문화관광·교육·민간 등 각 분야 발전을 위해 소통·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두 도시는 이 같은 협력을 활성화하고 향후 여건이 갖춰졌다고 판단되면 우호 교류 관련 협약을 맺기로 했다.
두 도시는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로 반도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는 데다 인구도 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이 비슷한 점이 있다.
이어 "용인 원삼면에는 SK하이닉스가 122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팹 4개를 건설하는데 2027년 봄 첫번째 팹이 가동될 예정이며, 삼성전자가 41년 전 한국에서 가장 먼저 반도체를 시작한 용인의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는 차세대반도체 기술을 연구하는 미래연구단지로 거듭날 것이며, 이곳에는 20조원의 투자가 이뤄진다”면서 "용인은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산업 육성이라는 공통점을 토대로 앞으로 용인시와 윌리엄슨카운티가 적극 협력하면서 양 도시의 발전을 위한 공동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다”고 했다.
빌 그래밸 윌리엄슨 카운티장은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을 유치한 용인시와 우호 교류 의향을 확인해 뜻깊게 생각한다“며 ”테일러시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조성될 예정인 만큼 용인시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발전 방안을 논의하면서 우호 교류 관계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슨 카운티는 개인이나 법인에 대한 소득세가 없어 기업친화적 비즈니스 환경을 갖췄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텍사스주의 파격적인 세제 혜택 프로그램인 ‘챕터 313’ 등을 통해 반도체 투자 결정이 잇따르며 미국 내 첨단 제조업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이 시장은 지난해 1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 방문에 이어 윌리엄슨카운티 주요 도시인 테일러시를 찾아 삼성전자 반도체 팹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의 지원으로 테일러시에 약 22조원(170억 달러)을 투자해 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에 활용되는 차세대 반도체 칩을 제조할 팹(Fab)을 신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시는 반도체는 물론 우주항공이나 전기차 등 첨단 제조업과 클린테크, 그린에너지, 생명공학 등 다양한 하이테크 산업이 발달해있다. Dell Technologies, 테슬라, 애플, 한양이엔지 등 다수의 기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