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청약 시장도 한파...10곳 중 7곳 1순위 미달

2024-02-02 15:24

서울 남산에서 본 아파트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분양한 수도권 아파트 10곳 중 7곳이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한 수도권 아파트는 모두 126개 단지로, 이 가운데 73%에 해당하는 92개 단지에서 1순위 청약이 미달됐다.

특히 부동산시장에서 대표적인 '청약 불패'로 꼽히는 서울에서도 11개의 단지가 1순위 청약을 마감하지 못했다.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방 시장 역시 침체가 극심했지만, 충북과 대전은 호조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 도시 분양 아파트 평균 경쟁률은 8.9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충북과 대전은 각각 33.42대 1, 28.15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서울을 제외한 도시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북에서 청약 흥행을 이끈 지역은 청주다. 청주는 지방 청약 경쟁률 상위 단지 10곳 중 5곳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 11월 청약을 진행한 청주가경아이파크6단지는 경쟁률 98.61대 1로 지방 청약경쟁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8월 대전광역시에서 분양한 ‘둔산자이아이파크’도 1순위 평균 68.67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세종 등 인근 지역보다 집값이 비교적 낮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연장 등 충청권의 서울 접근성이 점점 더 개선될 것이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청주산업단지, 청주테크노폴리스,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등 충청권에 다수의 산업단지가 있어 직주근접이 실현되는 것도 흥행 배경으로 꼽힌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청주는 실수요뿐 아니라 지역 내 투자 수요가 적지 않다"며 "가격과 입지 경쟁력이 있는 단지는 웃돈이 붙는다는 학습 효과 때문인지 지역 내 부동산 커뮤니티 등을 통한 청약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다른 지역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이 많은 등 다른 지방과 달리 1인당 개인소득이 높기 때문에 새 아파트를 구입하고자 하는 의사가 높은 점 역시 청약 열기를 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