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파견 인니 기술자, KF-21 자료 유출하려다 적발

2024-02-02 11:06
국정원·방첩사·방사청 조사팀 꾸려 조사 중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2023년 10월 16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ADEX 2023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시범비행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근무하던 인도네시아 기술자가 한국형 전투기 KF-21 관련 내부자료를 유출하려다 적발됐다.
 
2일 방위사업청, KAI 등에 따르면 KF-21 개발에 참여하기 위해 KAI에 파견된 인도네시아 기술자가 지난달 17일 KF-21 관련 자료가 담긴 다수의 이동식저장장치(USB)를 외부에 반출하려다 적발됐다.
 
인도네시아 기술자는 회사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다가 보안요원에 의해 제지당했다.
 
KAI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기술자의 USB 반출 적발 후 국가정보원과 방첩사령부, 방사청에 신고를 했다”며 “현재 조사기관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군사기밀이나 방위산업기술보호법에 저촉되는 자료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대다수의 자료들이 하루 일과를 정리한 일반자료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과 방첩사 등은 조시팀을 꾸려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이 유출하려고 했던 정보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기술자는 현재 출국이 금지된 상태로 전해졌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현재 KF-21 자료 유출 사건 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KF-21 공동개발 분담금을 미납하고 있는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개발비 8조8000억원의 20%인 약 1조7000억원을 2026년까지 부담하기로 했다.
 
대신 비행 시제기 1대와 각종 기술 자료를 이전받은 뒤 차세대 전투기 48대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생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2019년 1월까지 2272억원만 납부한 뒤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4년 가까이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그러다 2022년 11월 94억원, 2023년 2월 약 417억원만 추가 납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