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이어 타이어도 잘나가네…타이어 3사 최대실적 행진

2024-01-31 19:00

타이어업계가 지난해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하락,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타이어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867억원으로 전년도 543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2조7017억원으로 전년보다 4.02% 증가했고, 순이익은 1106억원으로 전년도 275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로 돌아섰다. 넥센타이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물류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2022년 5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물류비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실적 발표를 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액 4조410억원, 영업이익 38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13.5%, 영업이익은 1578.5% 늘어난 수치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역시 매출액 9조730억원, 영업이익 1조193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타이어의 역대 최고 매출은 2022년 달성한 8조3942억원, 영업이익은 2016년 달성한 역대 최고 영업이익 1조1032억원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타이어 3사의 실적은 매출 15조7825억원, 영업이익 1조752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8.5%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59.8% 증가하는 셈이다.

이 같은 호실적 배경에는 해상운임 하향 안정화가 가장 우선으로 꼽힌다. 컨테이너선의 단기 운임 수준을 측정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22년 초 5000선을 돌파했고, 같은 해 9월까지도 2000선을 넘었다. 하지만 2022년 12월 이후 주요 항만에서 물류 병목현상이 해소되면서 지난해 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SCFI는 100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타이어 생산비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합성고무·천연고무 등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것도 실적 상승세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t(톤)당 1668달러 수준이던 천연고무는 지난해 3분기 1337달러, 1041달러였던 합성고무는 825달러로 가격이 하락했다. 합성고무·천연고무·카본블랙 등 3개 품목은 타이어 원재료 비용의 약 60%를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용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도 주효했다. 지난해 3분기 한국타이어의 승용차 및 소형 트럭용(PCLT) 타이어 매출액에서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은 43.4%로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타이어 3사는 올해 특히 교체용 타이어와 전기차 전용 타이어에 집중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사업 목표를 매출 4조5600억원으로 잡고 창립 이래 최대 실적 경신 정조준에 나설 전망이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로디언 GTX' [사진=넥센타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