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램 1년 만에 흑자전환...반도체 적자폭 42% 줄었다
2024-01-31 18:00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에 진입하면서 삼성전자 D램이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전체 반도체 영업적자도 2조18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1.9%나 줄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운 스마트폰과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해 실적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31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매출액 67조7800억원, 영업이익 2조82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34.4%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3.4% 줄어든 6조3448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 매출액은 258조9355억원, 영업이익은 6조5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3%, 84.9% 감소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72.2% 줄어든 15조4871억원을 기록했다.
D램 재고 수준이 개선되면서 작년 1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후 4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HBM 등 첨단공정 제품을 늘리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린 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액은 21조6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전 분기 대비 32% 늘었다.
스마트폰, 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9조5500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줄었고, 영업이익은 소폭(0.98%) 증가했다. 스마트폰과 TV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프리미엄 태블릿 제품 판매가 수익성에 기여했다.
실적 부진 속에서도 4분기 시설투자 금액은 1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별로는 DS부문이 14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디스플레이가 8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연간 시설투자 금액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인 5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제품별 회복 속도에 따른 상저하고(上低下高) 실적 흐름을 예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금리, 감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 변수가 많지만 AI 확산에 따른 PC, 스마트폰, TV, 서버 교체 등 견조한 수요가 지속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온 디바이스 AI 수요에 적극 대응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