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이태원 특별법 재의결, 2월 국회 처리 고민 중"

2024-01-31 09:36
"與, 특조위 무력화 시도...입장 변화 없다면 진전 어려울 것"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서울광장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내 천막에서 유가족들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구동현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이태원 참사 특별법' 재의결 상정에 대해 "아직 확정된 건 없는데 2월 국회 내에서 처리하는 것을 놓고 지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물론 재협상은 해봐야한다. 그런데 (여당과) 합의가 쉽게 이루어질까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진표 국회의장 중재안을 바탕으로 최대한 민주당이 양보했는데, 여당이 끝까지 (특별법을) 거부했던 것은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자체를 무력화시키려는 것"이라며 "그런 방식으로 또 재협상을 하자는 건 말이 재협상이지 사실상 특조위를 공전시키겠다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가장 문제가 된 것은 특조위 운영 구성과 관련해 여당이 자신들의 동의 없이는 위원장을 임명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다"며 "민주당은 의장이 판단해서 선택할 수 있게 하자고 했지만, 여당은 끝까지 거부했다"고 부연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당과) 한번 협상은 해보겠지만 여당이 기존의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면 사실상 재협상의 실질적 진전이 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정부가 전날 발표한 '이태원 참사 종합 지원 대책'에 대해선 "피해대책이 주로 보상대책으로 발표되면서 '유가족들이 사망한 자식이나 가족들을 이용해서 돈을 벌려고 하는 거 아니냐'는 내용들을 일부 보수 유튜버에서 퍼뜨리고 있다"며 "진상규명 없이 배상·보상 문제를 정부가 들이민 것은 유가족 입장에서는 매우 모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2대 국회에서 특별법을 다시 추진할 생각이 있다"며 "재의결하더라도 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4월 총선에서 이재명 대표가 지역구 출마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는 비례대표로 나가지 않는다"며 "이 대표의 거취를 함부로 논의할 수는 없는데 분명한 것은 이 대표는 비례대표는 가지 않겠다고 정확히 저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또 기존 지역구인 계양을 출마 여부를 묻자 "현재로서는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