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재고에 쌀값 하락세…정부 "추가 조치 마련할 것"

2024-01-29 12:00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3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여성농업인단체장을 초청해 여성농업인 육성 주요 정책을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지난해 수확기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거듭 중인 쌀 가격 안정 대책을 마련하라는 농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도 현장 의견을 수렴해 추가 조치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9일 충남 예산통합 미곡종합처리장(RPC)을 방문해 산지 쌀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쌀 수급 관리 방안에 대해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쌀 가격은 수확기인 지난해 10월 5일 20kg 기준 5만4388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이달 15일 4만8958원까지 떨어지며 하락세다. 80kg인 쌀 한가마니를 기준으로 20만원에 미치치 못하는 가격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4월 민당정 간담회를 통해 수확기(10~12월) 평균 산지 쌀값을 20만원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기간 쌀값은 20만2797원으로 정부 약속이 지켜졌으나 최근 넘치는 재고에 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확기 높은 가격에 벼를 매입한 전국 미곡종합처리장(RPC)들이 저조한 판매와 쌀값 하락으로 대규모 적자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추가 격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송 장관의 RPC 방문도 쌀값 하락에 따른 현장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현장에서는 정부가 그간 안정적인 쌀값 유지를 위해 두 차례 대책을 발표해 속도감있게 추진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산물벼 전량에 대한 정부 인수를 1월 말까지 완료하고 정부양곡 40만t을 업체별로 공급해 사료용으로 가공 중이며 식량 원조용으로 활용하기로 한 농협물량 5만t도 지역별 물량 배정을 완료해 정부에서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 방문 등에서 제기된 의견을 바탕으로 관계부처와 협의해 쌀값 안정을 위한 추가 조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지난해 정부가 ‘수확기 쌀값 20만원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 농가 소득 지지를 위해 힘쓴 RPC의 역할이 컸다”며, “올해는 쌀값 안정을 위해 전략작물직불제 확대·개편을 축으로 한 적정생산 대책을 통해 벼 재배 면적을 선제적으로 감축하는 한편, 과학적 수급 예·관측 시스템 운영 등 선제적 수급관리 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