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정치개혁이 포퓰리즘? 기꺼이 포퓰리스트 될것"
2024-01-26 02:00
"민주당 동의 여부 관계없이 실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 달 전 취임 연설에서 지양하겠다던 '여의도 문법'을 쓰기 시작했다. 한 위원장은 25일 자신이 최근 발표한 '5대 정치개혁 공약'에 대해 "대다수 국민들이 수십년간 바라는 걸 하겠다는 게 포퓰리즘이라면 기꺼이 포퓰리스트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동료 시민 눈높이 정치개혁 긴급 좌담회'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최근 국회의원 특권을 배제하는 정치개혁 공약으로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시 세비 반납, 당 귀책으로 인한 재·보궐선거 무공천, 의원 정수 300명→250명 축소, 출판기념회 정치자금 수수 금지 등을 연이어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이야기하는 5가지는 새로운 게 아니다. 국민이 원해왔지만 실천된 적이 없었던 것뿐"이라며 "당연히 국민들이 이 5가지 모두 좋아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정치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됐으니 국민 시각에 가까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좌담회 부제는 '특권 내려놓기 vs 특권 지키기'였다. '정치개혁을 실천하는 국민의힘과 이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이라는 프레임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보통 정치개혁 의제가 나오면 마지못해서라도 비슷하게 따라가거나 '우리도 마찬가지로 할 것'이라는 게 상례였고 소위 여의도 문법이었다"며 "민주당은 이 여의도 문법조차 거부하고 있다. 5가지를 민주당은 대부분 명시적으로나 소극적으로나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불체포 특권 포기를 비롯해 당 공관위에서 서약을 받기로 한 3가지 개혁안은 법률로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법률로 만들어 놓은 상태"라며 "국민이 저희를 선택해주시면 이걸 법률로 확고히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