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은숙, '클래식계 노벨상'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 亞 최초 수상
2024-01-25 10:50
"전에 받았던 어떤 상보다 영예롭게 생각"
한국 작곡가 진은숙이 '클래식 음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아시아인 최초로 받는 영예를 안았다.
독일 에른스트 폰 지멘스 재단과 바이에른 예술원은 25일 진은숙을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진은숙은 상금으로 25만 유로(약 3억6000만원)를 받는다.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은 에른스트 폰 지멘스 재단의 이름으로 바이에른 예술원이 수여하는 상으로, 클래식 음악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며, 노벨상이나 필즈상에 비유되기도 한다.
역대 수상자로는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 올리비에 메시앙,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랴얀, 레너드 번스타인, 클라우디오 아바도, 다니엘 바렌보임,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 알프레드 브렌델 등이 있다.
진은숙은 "제2의 고향인 독일에서 이렇게 중요한 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전에 받았던 어떤 상보다 이 상을 받는 것을 더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베를린 도이체 심포니 오케스트라 레지던스 작곡가(2001), 통영국제음악제 레지던스 작곡가(2005),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2006),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2010)을 맡는 등 세계 각국의 오케스트라와 공연장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으며 2022년부터는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 앙상블 모데른 등 현대음악 전문 악단이 진은숙의 작품을 위촉 및 연주했다. 지난해 말 베를린 필하모닉은 17년간 녹음한 진은숙의 관현악곡과 협주곡을 모은 '베를린필 진은숙 에디션' 음반 세트를 발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