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경선 2연승으로 대세론 '쐐기'…바이든과 재대결 '성큼'
2024-01-24 15:44
아이오와 이어 뉴햄프셔서도 압승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서 '대항마' 증명해야
바이든, 기명투표로 존재감 "트럼프 공화당 후보 확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서 '대항마' 증명해야
바이든, 기명투표로 존재감 "트럼프 공화당 후보 확실"
올해 미국 대선이 '바이든 vs 트럼프' 재대결이 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햄프셔주 경선에서 압승하며 대세론을 굳혔고, 후보 등록조차 안 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재대결을 준비하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열린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 55%에 달하는 득표율로,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가뿐하게 따돌렸다. 애초 온건파 및 무당파 유권자가 많은 뉴햄프셔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접전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컸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포인트에 달하는 격차로 승리하며 '트럼프 대세론'에 쐐기를 박았다.
아이오와주 코커스가 공화당 첫 경선지로 자리잡은 1976년 이래 현직 대통령이 아닌 경선 후보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경선에서 연승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은 “헤일리는 3월 초 ‘슈퍼 화요일’까지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다짐했지만, 헤일리의 경선 사퇴를 요구하는 공화당 내 목소리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승리 연설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의 재대결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석달간 거의 모든 여론 조사에서 '덜 떨어진(crooked)' 조 바이든을 앞섰다”면서 “그러나 헤일리는 그렇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론은 2위를 하고 떠났는데, 그녀(헤일리)는 3위를 하고서도 아직 남아 있다”며,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 이어 헤일리 전 대사도 사퇴할 것을 압박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내달 24일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두 차례 주지사를 역임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조차 헤일리 전 대사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트럼프의 독주'가 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한편 이미 민주당 대선 후보나 다름없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주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뉴햄프셔주 경선에 후보 등록조차 하지 않았음에도, 투표자들이 직접 투표용지에 지지 후보자의 이름을 기입하는 기명(write-in) 투표에 힘입어 승기를 잡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늘 저녁 내 이름을 써 준 모두에게 감사한다"며 "이는 민주적 절차에 대한 헌신을 보여준 역사적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는 것이 이제 분명하다"며 "이보다 더 큰 위험은 없다는 것이 나의 메시지"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민주주의, 낙태에서 투표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모든 자유가 위기"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