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중앙공원 아파트 '선분양' 협상 시작될 듯

2024-01-23 16:39
강기정 광주시장 "사업자측 요청에 따라 타당성 검증하겠다"

 
중앙공원1지구 전체 조감도[사진=광주시]


분양방식이 변경되며 논란을 빚었던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 ‘중앙공원1지구’ 아파트 건설 사업이 본격 추진될 지 관심거리다.
 
이곳은 광주의 최대 민간공원특례사업지로 아파트 39개동 2772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3일 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앙공원1지구 분양방식이 선분양에서 후분양으로 전환되면서 적용됐던 용적률 증가에 따른 아파트 402가구 분, 공공기여금 250억원 감면분, 금융비용 절감액 전액을 환수하는 조건으로 선분양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방침은 지난 2021년 광주시와 사업자측이 맺은 변경협약에 ‘분양방식 변경을 협의할 수 있도록’ 한데 따른 것”이라며 “이익 환수를 위한 세 가지 전제 조건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며, 사업자가 수용할 경우 타당성 검증과 함께 사업자와 협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11월 9일 분양방식이 후분양으로 결정되면서 광주시와 사업자가 체결한 분양방식 변경협약에는 ‘추후 선분양으로 전환 시, 후분양에 비해 감소되는 비용 만큼 사업규모 조정과 분양가 인하, 공원시설 재투자 등을 하도록 하고, 사회적 합의에 의해 결정하도록’ 돼있다.
 
강 시장은 또 “지금까지 수차례 ‘선분양 전환은 사업자가 요청할 경우 변경협약에 따라 협의할 사항’이라고 말했다”며 “새로운 협약을 마련하는데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지금도 현행 후분양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강 시장은 고분양가 논란과 관련해선 “분양가는 시장논리에 맡겨야 할 사안”이라며 “광주시와 사업자가 논의할 문제는 아니다”고 못박았다.
 
강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기존 변경협약에 따른 것이지만 사업추진을 위한 9950억원의 PF자금 만기가 오는 3월 25일이고 선분양 전환 무산으로 사업이 좌초할 경우 대규모 손해배상 등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업자측은 이날 강 시장의 발표와 관련해 “광주시의 결정을 존중한다. 광주시와 성실히 협의하고 합의된 사항을 충실하게 이행해 이른 시일 안에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중앙공원 1지구는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 규모로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