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 "尹·韓, 잿더미에서 정치쇼"…화재 현장 만남 맹비난

2024-01-23 16:43
"김경율만 잘라내면 화해는 끝…김건희 사과는 없던 일"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왼쪽)과 함께 서천 시장 화재 현장 점검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전 주필이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남 서천군 화재 현장에서 만난 것을 질타했다.

정 전 주필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재난의 현장인 서천시장을 윤과 한이 화해의 정치 쇼장으로 만든다는 게 말이 된다는 건가"라고 밝혔다. 

최근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대처 방안과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 가능성에 따른 '사천(私薦)' 논란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형 화재가 발생한 서천특화시장 현장을 함께 방문해 갈등을 수습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1일 한 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자진 사퇴 요구설'이 불거진 지 이틀 만이다.  

정 전 주필을 이를 두고 "어이가 없다. 무슨 이런 인간들이 다 있나"라며 "불에 타 엉망이 돼 버린 잿더미에서 윤 대통령과 한동훈이 무슨 정치쇼를 한다는 말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현장을 같이 방문한다'라는 화해의 쇼로는 다른 장소가 어울리지 않겠나. 어디 장소가 없어서 재난 현장을 화해의 정치쇼로 덧칠한다는 말인가"라며 "그런 장소에서 두 사람이 만나면 언론들은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 같은가"라고 반문했다.

정 전 주필은 또 "누가 재난 시찰이라는 그 진정성을 믿는단 것인가"라며 "김경율만 잘라내면 화해는 끝이다. 김건희 사과는 없던 일로 하고"라고 비꼬았다.

이어 "서천시장의 화해 쇼는 그동안 심약한 정치인들이 감히 시도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라며 "차라리 이태원 골목을 가든지, 세월호 현장은 어떻겠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언제부터 우리 정치가 때와 장소를 이렇게 구분하지 못했나. 세상이 자기들을 위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줄 아는 철 없는 자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