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2024] 이상화·고다이라 "다시 선수된 느낌…청소년들 선의의 경쟁 응원"

2024-01-24 08:01
재회한 평창올림픽 영웅들

이상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이하 강원 2024) 공동조직위원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롤모델로 초청된 고다이라 나오가 지난 22일 오전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 취재 구역에서 재회하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해당 경기장에서 금·은메달을 차지한 고다이라와 이상화는 치열한 경쟁을 펼친 뒤 서로 부둥켜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사진=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부 500m. 2010 밴쿠버, 2014 소치에 이어 3연패를 노린 이상화와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출발선에 섰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라 이상화가 우승할 가능성이 높았다. 나이도 3살 어린 이상화에게 유리했다. 그러나 금메달은 고다이라에게 돌아갔다. 고다이라는 36초940, 이상화는 37초330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세리머니 랩에서 이상화는 눈물을 흘렸다. 고다이라는 그런 그를 안아줬다. 이 장면은 중계를 지켜보던 수많은 스포츠 팬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상화는 2019년 5월 은퇴를 선언했다. 고다이라는 선수 생활을 계속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고다이라가 출전했다. 이상화는 해설자로 변신해 있었다. 고다이라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그를 향해 이상화가 뛰어갔다. 그러고는 서로 얼싸안았다.

스포츠 정신이 깃들어 있는 인연이 이번에는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만났다. 그것도 2018년 경쟁을 펼쳤던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다.
 
이상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이하 강원 2024) 공동조직위원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롤모델로 초청된 고다이라 나오가 지난 22일 오전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 취재 구역에서 열린 강원 2024 IOC 롤모델 행사에서 재회하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해당 경기장에서 금·은메달을 차지한 고다이라와 이상화는 치열한 경쟁을 펼친 뒤 서로 부둥켜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사진=연합뉴스]
이상화는 공동조직위원장 신분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22일 고다이라를 만난 이 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때가 떠오른다. 고다이라와 함께 서게 돼 다시 선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경기장에 도착해 경기를 준비하는 공간을 지나쳐왔는데 울컥했다. 고다이라를 보면 눈물을 흘릴 것 같아서 감정을 억누르고 왔다"고 말했다.

고다이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롤모델 자격으로 참가했다. 이번 만남 역시 IOC의 주선으로 성사됐다.

고다이라는 "이 경기장에 (이상화와) 함께 서게 돼 마치 다시 선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좋은 기분이다. (이)상화와 함께 젊은 선수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들처럼 선의의 경쟁과 우정의 가치를 배우고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 위원장은 "청소년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았으면 한다. 특히 여러 가지 벽을 허물 수 있는 그런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고다이라는 "내가 어렸을 때는 청소년올림픽 대회가 없었다. 청소년올림픽을 방문해 어린 선수들을 응원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고다이라는 이번 대회 27명의 롤모델 중 한 명이다. 롤모델은 2010 싱가포르 하계청소년올림픽대회부터 도입됐다. 롤모델들은 담당 종목 경기 관람 및 공식 훈련에 참여한다. 선수촌 내 교육 프로그램 등도 맡는다. 주요 롤모델로는 김창민, 민유라, 박종아, 전영준, 변천사, 원윤종, 한다솜, 김 매그너스 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