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월 BSI 전망치는 92.3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4월(99.1)부터 기준선을 23개월 연속 하회하고 있다.
1월 BSI 실적치는 92.3으로, 2022년 2월(91.5)부터 24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91.7)과 비제조업(92.9)이 동반 부진했다. 비제조업 BSI는 2023년 12월 100.5를 기록한 이후 1월(95.2), 2월(92.9) 연속 부진세를 보였다. 제조업 BSI는 2022년 4월(94.8)부터 23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는 비금속 소재 및 제품(110.0)이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3개 업종(식음료 및 담배, 석유정제 및 화학,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이 기준선(100.0)에 걸쳤으며, 나머지 6개 업종주4)은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업종) 중에서는 명절 특수가 기대되는 △여가·숙박 및 외식(114.3) △정보통신(105.9) △전기·가스·수도(105.6)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나머지 △도매(94.4) △운수 및 창고(91.7)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84.6) △건설(76.2)는 기준선 100을 하회하면서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2024년 2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두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17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BSI가 가장 낮은 부문으로는 자금사정(92.3)이 꼽혔다.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부진‧재고누적으로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국내기업들은 실적부진에 대응해, 그 동안 금융기관 차입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해왔는데,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이자부담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며 "건설업 등 자금사정이 어려운 업종을 중심으로 특단의 금융지원책이 필요하다. 또한 적극적인 내수‧수출 활력 제고를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