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반구 강타한 겨울폭풍…교통편 얼어붙은 유럽ㆍ사망자 속출 미국
2024-01-22 15:43
폭설ㆍ강풍ㆍ추위 등 겨울철 날씨 피해 집계
유럽과 미국 등 북반구 지역에 겨울폭풍과 북극한파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유럽은 폭설로 교통편이 얼어붙었고, 미국은 한파로 인한 사망자가 80명을 넘어섰다.
21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로이터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아일랜드, 북유럽, 프랑스 등에는 강한 눈보라가 닥쳤다.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아일랜드다. 이날 저녁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 공항에서 항공편 102편이 결항됐다. 더블린으로 향하던 비행기 27대도 폭설에 다른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아일랜드 국립 기상청은 이날 오전 더블린 인근에 재산 피해가 우려된다는 주황색 경보를 발령하고, 서부 지역에는 더욱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는 적색 경보를 내렸다.
유럽 대륙에도 폭설로 인한 피해가 집계됐다. 프랑스 파리 인근에는 눈이 4㎝ 이상 쌓였고 북부와 중부 일부 지역에는 최대 15㎝ 적설량이 보고됐다. 벨기에 남동부는 11㎝ 이상 적설량이 기록돼 11년 만에 최대 적설량을 갈아치웠다. 유로 뉴스는 벨기에 남동부 지역이 폭설로 인해 교통 체증을 겪었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계속된 폭설로 대중교통이 운행을 중지하기도 했다.
폭설과 함께 강풍 피해도 보고됐다. 아일랜드와 잉글랜드 북부, 스코틀랜드 지역에서는 겨울 폭풍 '이샤'가 몰고 온 강풍 피해가 이어졌다. 영국 전력망 운영업체에 따르면 이날 밤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7000여 가구에서 정전이 일어났다. 태풍 피해가 가장 컸던 아일랜드에서는 주택과 농장, 회사 등 17만여곳이 단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도 한파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아이오와주, 몬태나주, 오리건주 등을 비롯한 중부 지역에 북극한파로 인한 추위가 찾아왔다. 미국 몬태나주 기상청은 "차가운 바람이 10분 만에 피부에 동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몬태나 지역의 체감온도는 영하 35도~영하 40도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파로 인한 인명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주 내내 강한 눈보라가 몰아친 미국에서는 최소 89명이 날씨로 인한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이날 전했다. 극심한 눈보라로 비상이 걸린 테네시와 오리건주에서는 각각 25명·16명이 사망해 인명 피해가 가장 컸다. 특히 지난 17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강한 바람에 무너진 송전선이 이동 중이던 차를 덮쳐 타고 있던 승객 3명이 감전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