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럽과 '우주항공청 중심' 협력 방안 논의

2024-01-22 10:58
조성경 제1차관 ESA·CNES 등 방문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오른쪽)이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럽우주국을 방문, 요세프 아쉬바허 사무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조성경 과기정통부 제1차관이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소재 유럽우주국(ESA), 프랑스 국립우주센터(CNES), 우주 스타트업 엑소트레일사를 방문, 우주항공청과의 본격적인 우주 협력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22일 밝혔다.

논의장에는 요세프 아쉬바허 ESA 사무총장 외에도 유럽 법무 국제국장, 유럽 대외 관계 과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한국과 유럽의 위성항법시스템 간의 공존성과 상호운용성, 한국과 유럽이 각각 보유한 심우주 통신망을 통한 데이터 공유, 과학적 우주탐사 협력 등 협력가능 분야에 대한 활발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특히, 아쉬바허 사무총장은 달 탐사, 금성 탐사 등 ESA가 추진하는 대규모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의 참여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차관은 아쉬바허 사무총장과 면담을 통해 한·유럽의 우주 협력 현황을 점검했다. 특히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한·유럽 우주협력의 구체적 아이템을 찾기 위한 실무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프랑스 CNES 방문에서는 양국의 우주 기업들이 교류·협력을 확대할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여기서는 2016년부터 한국과 프랑스 우주협력 강화를 위해 개최해 온 한·불 우주포럼 활성화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양국 우주항공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서로 교류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한불포럼을 활용하는 것에 합의했다. 또한 우주항공 산업의 기술혁신 촉진을 위한 한·불 우주기업 간 공동연구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우주항공청과 CNES가 파트너가 돼 한·불 공동자금 조달 이니셔티브를 조성하는 것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공동자금 조달 이니셔티브란 한-불 정부가 공동으로 기금을 조성, 양국 우주항공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양측은 우주항공청 설립 단계에서부터 실무협의를 진행해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조 차관은 프랑스의 유망 우주 스타트업인 엑소트레일사를 방문, 마리아 대표와 면담을 진행하고, 주요시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마리아 대표는 프랑스 정부의 기술이전 지원 정책 덕분에 학계·연구계의 혁신 기술이 산업계로 이전되고, 많은 스타트업들이 창업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 차관은 우주항공청의 핵심 역할 중 하나가 우주항공 기업과 스타트업을 육성·지원하는 것이라며, 프랑스와 같은 활발한 기술이전과 창업 분위기가 한국에도 조성되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 차관은 "이번 프랑스 방문을 통해 한국과 유럽, 한국과 프랑스 간 우주협력에 대한 충분한 가능성과 의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ESA, CNES와 구체적인 협력 아이템 도출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곧바로 구성해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