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경선 '트럼프 vs 헤일리' 양자구도로…디샌티스 사퇴

2024-01-22 07:38
반트럼프, 헤일리 중심으로 집결하나
디샌티스 지지자들 다수, 후순위로 트럼프 선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8년 7월 31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디샌티스 주시사는 1월 21일(현지시간)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양자 대결 구도로 좁혀졌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21일(현지시간) 대선 후보를 사퇴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나는 오늘 선거운동을 중단한다"며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는 유권자 다수가 도널드 트럼프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싶어 한다는 게 명확해졌다"고 썼다. 이어 "트럼프는 현직인 조 바이든보다 우수하다"고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극우 노선을 밟으며 ‘리틀 트럼프’로 통했으나 최근 지지율 이 계속해서 하락했다. 지난 15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트럼프와 약 30%포인트나 차이가 나는 2위를 기록한 데다가 헤일리와는 접전을 펼쳤다.
 
디샌티스 사퇴로 반트럼프 세력은 헤일리를 중심으로 집결할 전망이다. 헤일리는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디샌티스 사퇴 소식을 알리며 환호를 받았다. 그는 “지금은 이 말만 전하겠다. 최고의 여성이 승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외신들은 디샌티스 사퇴는 오히려 트럼프에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디샌티스의 지지자 약 3분의 2가 후순위로 트럼프를 꼽았다는 것이다. 특히 극우 성향인 디샌티스의 지지자들은 비교적 온건한 헤일리보다는 트럼프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통신은 “헤일 리가 자신의 고향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사퇴하라는 즉각적인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