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수요 폭증에…LCC, FSC 점유율 넘어섰다

2024-01-21 19:00

작년 저비용항공사(LCC) 국제선 여객 점유율이 대형항공사(FSC) 점유율을 처음으로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중거리 해외 수요가 폭증하면서 LCC들이 공격적인 증편에 나선 결과다. 

21일 작년 국내 10개 국적 항공사 국제선 여객 부문 점유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LCC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총 51.26%로 FSC의 48.74%를 앞질렀다. LCC가 FSC의 연도별 국제선 점유율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SC와 LCC 격차가 가장 적었던 시기는 2019년으로, 당시 FSC 점유율은 38.5%, LCC 29.5%로 격차가 8%포인트에 불과했다. 2019년을 제외하면 FSC와 LCC는 두자리수 이상의 점유율 격차를 보여왔다. 월간 국제선 여객 점유율에 있어서도 LCC가 FSC를 제친 적은 흔치 않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도 LCC의 월간 국제선 여객 점유율이 FSC보다 높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LCC 국제선 여객 점유율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엔저 등으로 특히 일본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LCC가 공격적인 일본 노선 증편에 나섰기 때문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2506만명 중 한국이 695만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LCC는 일본 노선을 대폭 늘렸다. 

LCC는 작년 코로나19 이후 첫 흑자 전환과 함께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진에어는 지난해 별도 기준 1조2772억원의 매출과 1816억원의 영업이익, 13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2008년 창립 이래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8년 이후 5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으며, 매출 '1조 클럽'에 복귀한 것도 5년 만이다. 제주항공도 지난해 영업이익 1546억원(증권사 추정치 평균)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장거리 노선과 화물 시장에 집중한 FSC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9533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줄어들며 역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 영업이익은 6510억원으로 8.7% 증가하는 데 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단거리 노선에 집중한 저가 항공사들이 엔데믹 수요를 흡수했다”고 말했다.
진에어 B737-800 [사진=진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