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지방소멸 해법될 수 있을까…도시재생 사업으로 활기 되찾은 익산

2024-01-17 20:16
2017년 사업 선정, 2018년 사업 시작…청년 창업가 몰리는 등 '긍정' 역할

국토부와 익산시는 익산역 중앙동 원도심 상권을 활성화하고 청년 창업 등을 지원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역사가 문화로' 사업을 지난 2018년부터 추진 중이다. 사진은 17일 오후 방문한 '청년 시청' 로비 모습. [사진=김슬기 기자]

"청년에 대한 애정이 많고 창업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게 돼서 익산에 자리 잡았죠."

17일 오후 전북 익산시 중앙로에 있는 '청년시청'에서 만난 청년 기술창업가 남윤성씨는 현장을 찾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주민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국토부와 익산시는 익산역 중앙동 원도심 상권을 활성화하고 청년 창업 등을 지원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역사가 문화로' 사업을 지난 2018년부터 추진 중이다. 사업 종료 시기는 올해다.

이날 박 장관은 주민 간담회 전 익산 음식식품교육문화원에서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헌율 익산시장으로부터 도시재생 사업 추진 현황을 보고 받았다.

김 의원은 이날 "익산이 지방 거점 도시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국토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정 시장도 "주변에 아파트가 5000여가구가 형성돼 있어서 정부가 지원만 해준다면 충분히 지방 거점 도시로 활성화될 수 있다"고 했다.

박 장관은 이상욱 LH(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사장과 유병태 HUG(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에게 "매입임대주택 등 여러 수단을 고민해 달라. 괜찮은 사업이 있다면 융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앙동 원도심은 인구감소, 상권이동 등으로 한 때 쇠퇴했던 곳이지만 도시재생 사업으로 거리가 재탄생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특히 익산역을 이용하는 환승 인구가 즐길 수 있는 관광지인 아트센터와 익산근대역사관은 거리 활력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익산 문화로에 있는 음식식품문화원에서 제빵소를 운영하는 한 청년은 이날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인큐베이팅 사업이 제 뒤에 2기, 3기 후배들을 위해 확대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17일 전북 익산시 구도심에 있는 청년시청을 찾아 정헌율 익산시장(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업을 기획한 익산시는 도시 재생 사업과 청년 취업 등을 연계해 청년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 중이다.

박 장관은 이날 주민 간담회에서 "청년들이 익산을 선택한 것이 (도시재생 사업의) 정답이 아닐까 싶다"며 "정부로서도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제도와 법을 만들고 고쳐서 도시 재생의 자율성과 창의성의 혜택을 만들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윤성 청년과 같은 분들이 익산을 선택해서 왔던 그 이유를 잘 살려나가는 게 답이 아닐까 싶다"며 "관심을 잊지 않고 구석구석 잘 살펴서 익산이 전국의 모범적 선구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도시재생 사업은 점단위 거점시설 공급 등 마중물 사업 위주로 추진되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지역 소멸 해결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지방 중소도시 원도심에 중심 거점 기능을 부여하는 게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공간혁신구역 등 규제 완화를 활용해 도심 핵심 입지에서 신속한 재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가능성 있는 지역을 도시혁신구역, 복합용도구역, 입체복합구역 등 공간혁신구역으로 지정해 각종 규제도 완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