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아파트 가격 19분기 연속 상승…1억원 미만 찾기 힘들어
2024-01-16 10:31
가장 저렴한 매물 약 1억500만원
베트남 하노이 아파트 가격이 19분기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인들도 1억원 미만 아파트 매매 물건을 찾기 힘들어 월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베트남 현지 매체 VOV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장 저렴한 아파트 가격은 1제곱미터(㎡)당 약 2800만동(약 150만원)으로 약 70제곱미터 면적의 아파트를 구입한다면 19억6000만동(약 1억500만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부동산 중개인들은 이 정도 수준의 아파트가 거의 없으며, 있다 해도 큰 평수만 있어 구매자들이 내야 하는 금액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이 아파트는 반꽌 지역의 황금 부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쩐푸(Tran Phu)와 응우옌 쿠옌(Nguyen Khuyen) 거리 큰 길에 위치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또 시원한 호수 전망도 보유하고 있어 빠르게 잡지 않으면 구매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밝혔다.
하노이 중심에서 더 먼 지역인 호아이득(Hoai Duc)군 번 까인(Van Canh)면 지역을 보면, 침실 2개가 있는 66.7㎡ 매물 가격은 29억동이다. 80㎡는 35억동(약 1억9000만원)이다. 인근의 다른 지역은 73㎡ 아파트가 29억동(약 1억5600만원)이다. 공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도 비싸지만, 지어진 아파트들도 싸지 않다.
린담 지역에 베트남 주택도시개발투자공사(HUD)가 투자한 CT3 아파트의 경우 프리미엄 비용을 제외하면 28억5000만동(약 1억5300만원)으로 매매되고 있다.
현재 하노이 타인찌현 에코그린 아파트에서 세입자로 살고 있는 라이 티 로안씨(Lai Thi Loan)는 20억동(약 1억원) 미만의 아파트를 찾고 싶지만 매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로안씨는 아파트 매매가가 비싸기 때문에 형편에 맞게 주변에 편의시설이 있으며 학교가 근처에 있는 68씨의 월세 950만동(약 51만원) 아파트에 사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전했다.
하노이 아파트 가격에 대해 베트남 부동산중개인협회 응우옌 반 딘(Nguyen Van Dinh) 회장은 공급이 부족하고 자재 및 인건비의 투입 비용이 증가하여 토지 및 아파트 가격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딘 회장은 "대도시 주민들의 주택 수요는 여전히 매우 높은 반면, 부동산 프로젝트는 투자 준비 작업이 길어 공급이 수요를 즉시 충족할 수 없게 만든다"고 말했다. 동시에 많은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지만, 법적인 문제로 인해 지연되어 아파트 가격이 여전히 높으며 심지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하노이에서 20억동(약 1억원) 아파트를 찾기는 매우 힘들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Savills) 베트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아파트 평균 가격은 1㎡당 5400만동(약 291만원)에 달해 19분기 연속 증가했으며, 2019년 1분기에 비해 77% 이상 증가했다.
최근 베트남 건설부가 발표한 2023년 4분기 주택 및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주택 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판매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아파트 가격은 강세를 보였고, 특히 대도시에서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하노이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계속 상승해 타인쑤언군이 약 3.5%, 하동군 약 3.7%, 호앙마이군 약 3.8%, 남뚜리엠군이 4.1% 상승했다. 저렴한 아파트 비용은 제곱미터당 약 135만~190만원, 중급 아파트는 약 190만~270만원, 고급 아파트는 270만원 이상, 인기 매물은 약 320만~38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