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밍의 덫] 유튜브 10분 보려던 게 3시간으로…'정신병 원인' 된다
2024-01-15 17:30
한국인, 유튜브 시청시간 5년 새 3배 급증
도파밍 자극하는 '숏폼' 소비 증가 촉진
도파밍, 신경정신 질환 촉진할 수도
스스로 경계 태세 갖추는 게 중요
도파밍 자극하는 '숏폼' 소비 증가 촉진
도파밍, 신경정신 질환 촉진할 수도
스스로 경계 태세 갖추는 게 중요
최근 MZ세대(1980~2004년생)를 중심으로 동영상 콘텐츠 소비 시간이 빠르게 늘고 있다. 숏폼 콘텐츠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도파밍과 연결 지어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도파밍은 쾌락을 느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도파민'과 수집한다는 뜻의 영문자 '파밍(Farming)'을 합친 신조어다. 도파민이 과다 분비되면 우울증 등 신경정신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바로잡으려면 콘텐츠 소비 시간을 의식적으로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국인 유튜브 한 달 1000억분 본다
한국인의 유튜브 시청시간은 5년 새 3배가량 늘었다.작년에는 1월(1015억분), 5월(1022억분), 7월(1033억분), 8월(1068억분), 10월(1044억분) 등 5번이나 1000억분을 넘겼다.
인스타그램, 틱톡 앱 사용 시간도 2020년에 비해 각각 262%, 191%씩 증가했다.
숏폼 선호 성향은 나이가 어릴수록 두드러졌다. CJ ENM의 디지털 마케팅 기업인 메조미디어가 작년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대의 일 평균 숏폼 채널 이용 시간은 63분이었다. 이는 전 연령대 평균 이용시간인 35분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도파밍 주의보' 신경정신 질환 촉진할 수도
도파밍은 숏폼 시청 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사회 전반에서 확산하고 있다.게임에서 어떠한 아이템이 뽑힐지 알 수 없는 '랜덤박스'를 구매하는 가챠 시스템이 여기에 포함된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저서 '트렌드코리아 2024'에서 도파밍을 올해 주요 키워드 중 하나로 다뤘다.
문제는 도파밍이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 외에도 우울증, 조현병과 같은 신경정신 질환을 부를 수 있다. 집중력이 저하되거나 기억력 감퇴를 촉진할 가능성도 있다.
이금선 삼육대학원 중독과학과 교수는 "우리 몸은 한 번 자극을 느끼면 다음번에는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된다"며 "이를 충족하려면 도파민을 더 많이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 뇌세포가 죽는다"고 경고했다.
'팝콘 브레인'을 야기할 우려도 상존한다. 이는 팝콘이 튀듯 강한 자극에만 뇌가 반응을 보이고, 느리고 소소한 자극에는 무감하게 반응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스스로 도파밍을 경계하는 태도를 확립하는 게 중요하다. 예컨대 전날 숏츠를 3시간 넘게 시청했다면, 다음날 의식적으로 시청시간을 30분 이내로 줄이는 식이다. 이는 디지털 해독(디톡스) 행위로 분류된다.
도파밍과 함께 디지털 디톡스 시도도 빠르게 늘고 있다. NHN데이터는 스마트폰 사용 제한을 위한 '디지털 디톡스 앱'의 설치 횟수가 작년 4분기에 1분기보다 64% 상승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