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대연합 "설 연휴 전 합치자"…이준석 "속도 조절"

2024-01-16 02:00
기자회견 열고 목표 제시…개혁신당 "누구랑 합치냐 보다 어떻게가 중요"

'미래대연합' 창당을 준비 중인 조응천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운영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응천·이원욱·김종민 무소속 의원이 모인 '미래대연합'은 15일 설 연휴 전 제3지대 통합을 마무리하고 단일 정당을 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개혁신당 등 제3지대에서는 각 신당의 비전과 가치가 존중받기 위해선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래대연합은 이날 국회에서 확대운영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 위원장,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이번 주 중 '비전 대화'가 가시화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14일 이 위원장, 이 전 총리를 만났을 때 가치 비전에 대해 상호 검증하고 대화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전했다.

미래대연합은 이 위원장, 이 전 총리뿐만 아니라 '한국의희망', '새로운선택' 등 제3지대 신당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전 의원은 "비전 대화는 비단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양측만이 아니라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가 하고 있는 신당까지 포함한다"고 예고했다.

구체적으로는 설 연휴 전 제3지대 통합을 마치겠다는 구상이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월 초중순, 가급적이면 설날 전에 국민들의 설 밥상에 '정말 저런 정당이 있구나'라고 하는 것들을 하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제3지대 빅텐트' 참여를 구상하고 있는 의원들은 각 신당의 가치, 비전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각 신당들의 정체성을 무시한 채 총선을 앞두고 급하게 통합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전날 미래대연합 창당발기인대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혁신당이 (빅텐트 논의에서) 드러내고 싶은 지점은 조화롭게 다양성을 공존시키는 것"이라며 "나는 선명한 비빔밥을 만들기 위해 지금 창당 행보에 나섰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천명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도 "가치와 비전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간 한국의희망에서 가치와 비전을 살린 정책 플랫폼을 만들고 정치 지도자를 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놨다"며 "이러한 부분에 대한 연대가 되지 않는다면 함께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설 연휴 이전 제3지대 통합 후 단일정당 출범은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우린 이달 20일경 창당 절차를 완료하는데 창당 자체가 합당용 창당같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기는 빅텐트는 누구랑 하느냐보다 어떻게, 왜 합치냐가 중요하다"며 "서두른다고 될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지금은 신당이 각자 방향성과 가치를 정립하고 인재를 충원하고,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할 단계"라며 "그 다음 연대를 얘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3지대 세력들이 올해 총선을 위해서만 뭉쳤다가 흩어져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천 위원장은 "(개혁신당은)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미래담론을 제시하는 제1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신당들의 목표 달성을 위해 연대가 필요하다고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