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금리인상 후퇴 기대에 日 증시 '파죽지세', 3만5000선 돌파

2024-01-11 17:07
실질임금, 20개월 연속 감소…통화정책 정상화 늦어질 전망
엔화 약세에 수출 기업 주가 상승
SMC, 이토추 등 대형주 오름세

[사진=AFP·연합뉴스]

일본 증시가 천장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늦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주요 지수를 밀어 올렸다.
 
11일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1.77% 오른 3만5049.86을 기록하며, 1990년 2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치(종가 기준)를 찍었다. 토픽스지수는 1.57% 오른 2482.87로 마감했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호재로 작용했다. IG의 애널리스트인 토니 시카모어는 지난주 일본을 강타한 강진과 부진한 임금 성장세로 인해 시장 참여자들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시기를 재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금 지표는 닛케이지수가 3만5000선을 돌파할 구실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11월 일본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은 20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간 일본은행은 임금이 올라야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줄곧 강조해왔다. 금리를 올릴 준비가 안 된 것이다.
 
이에 엔화 가치는 밤새 미국 시장에서 달러 대비 0.9% 하락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달러당 145.54엔을 맴돌며 약세를 보였다. 엔화 약세는 수출 기업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대형주들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SMC(4.69%), 이토추(4.5%), KDDI(4.21%) 등 모두 올랐다. 소니그룹은 3.54%, 스즈키는 3.86%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