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낙연·원칙과상식 신당 창당, DJ라면 야단쳤을 것"

2024-01-10 17:18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달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서해 피격 사건 은폐 시도 및 월북몰이 혐의' 관련 1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0일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유훈인 '단결과 통합의 정치'를 강조했다. 이날 오전 탈당 후 신당 창당을 선언한 '원칙과상식 3인방(김종민·이원욱·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오는 11일 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전 대표의 '민주당 의원 44% 전과자' 발언을 언급하고 "비록 취소하고 사과했지만 DJ라면 야단쳤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한 방송에서 "민주당 의원의 44%가 전과자"라며 당 내 민주주의와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어 그는 "마찬가지로 탈당, 창당한다면 DJ가 말리고 야단쳤을 것"이라 주장했다. 그러면서 "물론 이재명 대표에게도 소통하라고 하셨을 것"이라 했다. 

박 전 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김대중 전 대통령 유훈 소환, 탄신 100주년 축사를 아전인수하면 안된다"며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하고 강한 민주당을 만들고 독주 정권에 투쟁하는 것이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자신이 DJ의 조언을 들었던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은 "과거 정세균 대표가 흔들림 당할 때 DJ는 저에게 '정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하라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정책위의장이었던 저는 지도부회의에서 이러한 말씀을 전했다"며 "이 때 많은 분들이 저를 향해 험담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