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분열에 설득 나선 文과 OB..."야권대통합 이뤄야"
2024-01-07 11:23
文, DJ 탄생 100주년 행사에서 "대통합으로 끝내 정권 교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민주당 올드보이(OB)들이 4월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일제히 야권 통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낙연 전 총리 등이 추진하는 신당 창당에 급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에서 "김 전 대통령과 마지막으로 함께한 식사자리를 잊을 수 없다"며 "(김 전 대통령은) 야권통합으로 힘을 모으고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루라고 신신당부하셨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유언이 됐고, 이게 제가 정치에 뛰어든 중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권대통합으로 민주통합당을 창당했고, 끝내 정권 교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DJ의 자타공인 최측근으로 민주당 원로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연일 이 전 대표에게 탈당을 하지 말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2016년 당시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했지만, 결국 다시 민주당에 복당한 바 있다.
박 전 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전 대통령의 유언은 '단결해서 총선승리, 정권교체'하라는 요지이다"며 "문 전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의) 유언을 소환해 말씀했다면, 이 대표도 단결에 강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전 대표도 돌아와서 윤석열 독주정권에 투쟁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당내 비명계와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김종민·조응천·이원욱·윤영찬)'의 탈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지난 5일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이 탈당하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를 모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전 대통령의 '탈당 만류' 메시지로 입장이 바뀔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