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급습' 피의자 구속...변명문엔 "역사적 사명"

2024-01-05 11:38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을 받는 김모씨가 지난 4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제경찰서에서 나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가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김모씨(67)가 범행 전 "역사적 사명감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변명문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일 김씨가 경찰에 전달한 이 변명문에는 이 대표를 흉기로 찌른 일이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한 일'이라는 표현이 담겼다. 김씨는 앞서 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 당시 "이 대표를 왜 공격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경찰에 제출한 8쪽짜리 변명문을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변명문은 피의자가 제출하는 반성문을 뜻하는 것으로, 김씨는 지난 2일 부산 가덕도에서 범행을 저지를 때 이미 이 변명문을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현행범으로 김씨를 체포할 당시 이를 압수해 분석했다. 변명문에서 여러 차례 '역사'가 언급됐으나 직접적인 범행 동기, 정치적인 이유는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조사에서 김씨가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정황도 포착했다.

김씨는 지난해 4월 민주당에 입당한 뒤 여러 차례 이 대표 일정을 따라다녔다. 최적의 범행 타이밍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범행 전날(1일)에 이 대표가 방문한 경남 봉하마을 참배 현장 주위를 배회하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포착되기도 했다.

법원은 4일 오후 도주 우려를 이유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성기준 부산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행 내용, 범행의 위험성과 중대성 등 모든 사정을 고려해 피의자는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경찰은 구속된 김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여 이르면 다음주 계획 범죄나 공범 여부 등을 포함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