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이재명, 수술 잘 끝나 회복 중...경과 지켜봐야"

2024-01-04 13:52
"외상환자 특성상 환자 안정 최우선"

부산 방문 도중 목 부위를 습격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수술 경과와 회복 과정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대병원 측은 4일 '흉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상태에 대해 "수술이 끝나고 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현재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칼로 인한 외상 특성상 추가 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경과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다행히 잘 회복해서 수술 다음 날 병실로 이동됐고, 순조롭게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민 교수는 "(이 대표가 사건 당시) 목 부위에 칼로 인한 자상으로 속목정맥, 즉 뇌경정맥 손상이 의심됐다. 기도 손상과 속목동맥의 손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부산대병원의 (환자) 전환 요청을 받아들였고, 중환자실과 수술실을 준비하고 (이 대표) 수술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부산에서 흉기로 목을 찔렸고, 이후 부산대병원으로 이동해 응급치료를 받았다. 이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은 오후 4시 2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마취는 2시간이 걸렸다는 게 서울대병원의 설명이다. 

민 교수는 "(이 대표가) 목빗근 위로 1.4㎝의 칼로 찔린 자상이 있었다"며 "그 근육을 뚫고 아래에 있는 속목정맥 60%가 예리하게 잘려 있었다"고 당시 이 대표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 대표가 다행히) 동맥의 손상은 없었다"며 "주위의 뇌신경이나 다른 식도나 기도의 손상도 관찰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 대표가) 2차 감염이 우려돼 충분히 세척하고 찢어진 속목정맥을 1차 봉합해 혈관 재건 수술을 시행했다"고 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측은 이 대표의 수술 경과 관련 브리핑이 늦게 열린 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앞서 서울대병원 측은 지난 2일 이 대표 수술 경과에 대한 브리핑을 예고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민 교수는 "외상 환자의 특성상 (환자의) 안정이 최우선이어서 브리핑을 진행할 수 없었다"며 "수술 결과는 (이 대표의) 부인께 잘 설명해드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