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 수익성 부진 탈출 안간힘…송출료 부담에 유튜브·숏폼으로

2024-01-03 15:15
'탈TV' 전략 가속화…비용 절감·매출 효과 입증

[이미지=CJ온스타일]
홈쇼핑 업계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특수를 누렸던 홈쇼핑 기업들의 수익이 주저앉아서다. 특히 막대한 TV 송출수수료 부담이 겹치면서 TV 의존도를 줄이고 유튜브, 모바일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3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홈쇼핑 GS샵은 지난해부터 모바일 앱에서 1시간짜리 홈쇼핑 방송 영상 등을 ‘쇼트폼’(1분 이내 짧은 영상) 형태로 보여 주는 ‘숏픽’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매일 약 70개씩 생산되는 상품 판매 영상을 1분 내외로 짧게 편집해 앱 첫 화면에 노출한다.
 
이 서비스는 GS샵이 내년부터 본격 전개할 ‘모바일 시프트 2.0’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TV를 보며 전화나 PC로 주문하던 고객을 모바일로 이동시킨 것이 ‘모바일 시프트 1.0’이라면, 한발 더 나아가 모바일 채널 자체를 확장하는 것이 2.0 전략의 핵심이다.
 
실제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부회장)는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이 같은 트렌드의 변화에 대한 고민을 내비치기도 했다.
 
허 대표는 “1~2인 가구 증가로 장보기 수요가 마트에서 편의점과 슈퍼마켓으로 이동하고, 미디어 무게중심이 TV에서 모바일로 급격하게 변하는 등 고객 변화에 중심을 두고 사업구조를 혁신해야 시장에서 확고한 격차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홈쇼핑에서는 TV와 모바일을 융합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CJ온스타일은 ‘원플랫폼’ 전략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원플랫폼은 TV,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등 멀티채널부터 세일즈, 마케팅, 영업 등을 결합해 입점 브랜드사를 지원하는 전략이다.
 
라이브커머스는 전용 유튜브 채널 ‘오픈런(핫딜 셋 넷 오픈런)’을 개국하며 자사앱 라이브커머스 채널인 ‘라이브쇼’와 함께 이원화해 운영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유튜브 채널 ‘앞광고제작소’를 론칭, 방송인 권혁수를 앞세워 특정 상품의 가격을 협상하는 콘셉트로 영상을 만들고 있다. 권혁수가 협상한 가격대로 공식 온라인몰 ‘현대H몰’ 등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형식이다.
 
롯데홈쇼핑의 커머스 예능인 ‘강남의 덤덤’ 방송 캡처 [이미지=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도 유튜브·라이브커머스·SNS 등으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는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자체 유튜브 예능 채널 ‘내내스튜디오’를 론칭했고, 혜택 협상 예능 ‘강남의 덤덤’ 등 콘텐츠 커머스를 선보였다. 또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기업 ‘와디즈’와 스몰 브랜드 전용(중소 유망 브랜드) 공동 육성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와디즈쇼(What is Show)’를 제작하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은 이와 함께 ‘5060세대’의 TV홈쇼핑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헬스케어, 뷰티 등 액티브 시니어 대상 상품 판매를 확대하며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이 수익성 회복은 전반적인 업계 상황을 봤을 때 단기간 내에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이 때문에 원가나 제작비 절감하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이 보장되는 OTT, 모바일로의 전환을 진행 중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