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범, '지지자 위장' 미소 지으며 다가왔다...경찰도 무용지물

2024-01-02 14:2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을 당한 가운데, 피습범이 습격 전 미소 짓고 있는 사진이 포착됐다. [사진=유튜브 '정양일 TV']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을 당한 가운데, 피습범이 미소 지으며 다가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2일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찾았다. 이날 기자들과 문답을 마치고 이동하는 도중 이 대표는 신원 미상의 남성 A씨에게 피습을 당했다.

A씨는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왕관을 쓴 채 이재명 지지자인 것처럼 위장했다. 그리고 기자들과 경찰 무리가 모인 인파에 합류해 이 대표를 향해 걸어갔다.

그 후 이 대표에게 사인을 요청한 뒤 갑작스레 흉기를 휘둘러, 이 대표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 대표는 피습 직후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진 뒤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수많은 경호 인력과 취재진들이 무용지물이 된 순간이었다.

A씨의 범행은 마치 계획적인 것처럼 보인다. 당시 현장에 있던 유튜브 '바른소리 TV' 운영자 진정화씨는 현장 상황을 고스란히 전했다.

진씨는 이날 YTN과 인터뷰에서 "A씨는 이 대표가 현장을 찾기 전에 미리 와있었다"면서 "평소 이 대표 지지자들과는 다른 행동을 했다.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당시 현장에는 사복 경찰들이 이 대표의 경호를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사건이 일어난 배경에 대해 진씨는 "보통은 경호 인력들이 지지자들을 제지한다"면서 A씨가 이 보도라인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피습을 당하자 경찰 등을 향해서도 비난이 쏠리고 있다. 이에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이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지시하면서 부산경찰청에 즉시 수사 본부를 설치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한편 A씨는 범행 직후 부산 강서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털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