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용산 3실장 교체...이관섭 비서‧성태윤 정책‧장호진 안보

2023-12-29 03:00
내달 1일부터...김대기 비서실장 "제 소임 다했다 생각" 사의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퇴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용산 대통령실 3실장'(비서실장, 정책실장, 안보실장) 전원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새해를 맞아 여권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김대기 비서실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후임에 이관섭 정책실장을 지명했다. 신임 정책실장에는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국가안보실장에는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을 각각 인선했다. 내년 1월 1일자부터 반영된다.
 
김 실장은 인사 브리핑에서 "인수위 때부터 비서실장을 한 지 20개월이 좀 넘어간다. 대통령 임기 3분의 1 정도 된다"며 "소임을 다하지 않았나 생각해 얼마 전 대통령께 말씀을 드렸고, 그제 (26일) 승인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지명된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내정자는 지난해 8월 정책기획수석으로 대통령실에 합류했다. 특유의 추진력으로 각종 현안을 기획하고 조율해 윤 대통령의 깊은 신임을 얻으며 '왕수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30일 신설된 정책실장으로 승진했고, 한 달 만에 다시 비서실장이 됐다.
 
이 내정자는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이 원하시는 바를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임 대통령실 정책실장으로 임명된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가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 내정자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자유주의적 시장경제'에 충실한 경제학자라는 평가다. 

성 내정자는 "한국 경제‧사회가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도약해 나갈 수 있는 정책이 무엇일지를 항상 생각하면서 여러가지 일들을 하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임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된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 내정자는 외무고시 16회 출신으로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 북미국장, 청와대 외교비서관 등을 지냈다. 지난해 6월 주러시아대사로 부임했다가 지난 4월 외교부 1차관으로 기용됐다.
 
장 내정자는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 구현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민생 분야에서도 외교·안보가 큰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관섭 현 대통령실 정책실장(왼쪽부터), 후임 정책실장에 성태윤 현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국가안보실장에 장호진 현 외교부 1차관을 임명했다고 대통령실이 28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