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 눈이 왜이래...시장서 청년이 건넨 5만원권의 정체

2023-12-28 11:00

[사진=청주 상당경찰서·연합뉴스]

전통시장에서 고령 상인에게 장난감 지폐를 건네고 거스름돈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30대 남성 A씨가 검찰에 넘겨졌다.

28일 연합뉴스와 청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청주시 상당구 전통시장에서 70대 여성 노점상 B씨에게 2000원 상당의 된장을 구매한 뒤 5만원짜리 장난감 지폐를 내고 4만8000원을 돌려받은  혐의를 받는다.

A씨에게 장난감 지폐를 받은 B씨는 "가짜 돈을 받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CC(폐쇄회로)TV 분석을 토대로 A씨를 지난 16일 대전 유성에서 붙잡았다.

A씨 주거지에는 5만원짜리 장난감 지폐 33장이 추가로 발견됐다. 장난감 지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해당 전통시장의 다른 상인 3명에게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피해자들의 연령대 대부분은 고령이며 이들이 손님이 많을 때는 제대로 지폐를 살펴보지 않는다는 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가 부족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