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 지정
2023-12-26 15:35
신라시대 고분문화를 보여주는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와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 고려시대 청자 및 조선시대 문집과 불상 등 5건은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
부안 내소사 동종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대표작이자 기준작이다.
동종을 제작한 한중서는 13세기 전반부터 중엽까지 활동한 장인이다. 그는 민간 기술자인 사장(私匠)에서 시작해 대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관청 소속의 관장(官匠)이 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38년간 고령사 청동북(1213년), 복천사 청동북(1238년), 신룡사명 소종(1238년), 옥천사 청동북(1252년) 등 여러 작품을 남겼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 동종은 양식, 의장, 주조 등에서 한국범종사와 제작 기술과 기법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일 뿐 아니라 주종기와 이안기 등을 통해 봉안처, 발원자, 제작 장인 등 모든 내력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전했다.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는 일제강점기인 1924년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신라시대 고분인 금령총을 발굴했을 때 출토됐다.
허리띠는 목관 안에서 매장자 허리에 착용된 상태로 발견됐다. 원래 가죽이나 천과 결합된 허리띠였으나 오랜 시간을 거치며 금제 장식만 남게 됐다.
드리개의 경우 다른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드리개보다 길이가 짧은데, 이는 고분 주인이 미성년임을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금실이 감긴 연필형(원뿔형) 드리개, 곡옥의 모자 부분에 난집을 두르고 유리를 채워 넣어 장식하는 방법 등은 다른 허리띠에서 확인되지 않는 독특한 사례로 손꼽힌다.
신라시대 고분인 서봉총, 청자 음각앵무문 정병, 복재선생집,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등도 보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