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6일 공식 취임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운동권 정치 청산'을 비대위의 우선 과제로 꼽았고, 내년 4월 총선 불출마도 공언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취임식에 참석해 제일 먼저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권 세력에 대해 "수십년간 386이 486, 586, 686이 되도록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려 든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중대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게 지상 목표인 다수당이 폭주하면서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세력과 개딸전체주의와 결탁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의 방향으로 민주당과 운동권 정치세력과 정면대결을 선포한 것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어 "용기와 헌신은 대한민국의 영웅들이 어려움을 이겨낸 무기였다"며 "저는 용기내기로 결심했다. 용기내기로 결심했다면 헌신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당원들에게 "용기와 헌신으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하자 장내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선당후사'가 아닌 '선민후사'를 강조했다. 그는 "저는 선당후사 안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신 '선민후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보다도 '국민'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교하고 박력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국민의 삶이 좋아진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민생, 안보, 청년, 노인, 과학기술, 투자자 보호 정책 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내년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오직 동료시민과 이 나라의 미래만 생각하면서 승리를 위해서 용기있게 헌신하겠다"며 "지역구와 비례로도 출마하지 않고,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또 "우리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달라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하며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시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고, 약속을 어기는 분들은 즉시 출당 등 강력 조치하겠다"고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동료시민과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빛나는 승리를 가져다줄 사람과 때를 기다리고 계시냐"며  "우리 모두가 바로 그 사람들이고,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부연했다. 

한편 한 비대위원장은 취임식 직후 김형동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