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혁신' 나선 로펌①] 1층 들어서니 카페가?…사무-면담 공간 분리한 YK
2023-12-22 16:31
[아주로앤피]
강남역 12번 출구를 나오면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시민들의 눈길을 끈다. 길을 가던 시민들 중 일부는 트리 앞에서 사진을 찍고 가기도 한다. 트리 뒤 투명한 창문을 통해 보이는 공간에서는 바리스타가 분주하게 음료를 만들고 있다. 시민들은 '카페인가' 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려다 뒤늦게 위쪽 간판을 보고는 발걸음을 돌린다. '카페'가 아닌 '법무법인 YK'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22일 아주로앤피 취재에 따르면 지난 9월 강남역에 주사무소 문을 연 YK는 이곳을 주사무소로 만들면서 이전과 달리 혁신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1층을 카페로 만들고 2층과 3층은 의뢰인 면담을 위한 '면담 전용 층'으로 만든 것이다. 주사무소 공간을 이렇게 만든 것은 모두 강경훈 대표변호사의 아이디어다. 강 대표는 강남주사무소를 만들면서 직원 복지 차원에서 1층은 카페로 꾸밀 것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하루에 한 잔씩 무료로 1층 카페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사이렌오더' 기능도 갖췄다.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미리 앱을 통해 원하는 음료를 주문하면 출근과 동시에 음료를 들고 윗층 사무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다. 무료로 음료를 제공하다보니 카페에는 결제 시스템이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직원들이 추가로 음료를 더 마시고 싶다면 1000원을 내면 된다. 다만 결제 시스템이 따로 없기 때문에 급여에서 차감되는 형식이다. 차감 된 돈은 자동으로 공익재단법인에 기부된다.
1층 카페 공간은 직원 뿐만 아니라 YK를 방문하는 의뢰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로펌은 골치 아픈 분쟁이 발생했을 때 방문하는 곳이라는 인식 탓에 방문하는 의뢰인들의 마음도 무겁다. 하지만 로펌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딱딱한 사무실이 아니라 편안한 카페를 마주할 수 있어 의뢰인들이 한결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카페 공간을 통해 의뢰인들에게 편안함을 주고자 하다보니 컨셉과 인테리어에도 공을 들였다. '사막'을 컨셉으로 정하고 의자, 스피커 등 소품도 하나하나 YK에서 직접 골랐다. 조명의 채도와 배치도 편안하고 안정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필요 시 조명 밝기와 톤 등을 조정할 수 있다.
YK가 강남주사무소 공간 배치를 하는 과정에서 가장 강조한 점은 의뢰인이 최선의 서비스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YK 관계자는 "1층부터 고객 중심 공간으로 마련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면서, 카페 벽 한면에는 'YK 전국 지사 현황'을 볼 수 있도록 해 전국 어디에서나 YK의 법률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추후에도 공간마다 YK를 상징하는, YK만의 특별한 포인트들을 넣으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