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학협력 중요성 강조한 서울대 "산학협력 새로운 생태계 필요"
2023-12-21 18:07
2023 SNU AI 대학원의 밤 개최…기업·재단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
홍유석 학장은 지난 20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23 SNU AI 대학원의 밤' 축사에서 "지난해 학장 취임 이후 산학협력 생태계를 바꾸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그간 산혁협력이라는 것이 기업에서 교수를 찾거나 교수가 기업을 찾아 협의를 해서 과제를 수주하고 1년 정도 과제를 연구해서 보고서를 쓰면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인력 교류형 얼라이언스'가 필요하고 그러한 취지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정의했다"고 말했다.
홍 학장은 그러면서 "사람이 섞이는 과정 속에서 서로를 잘 알게 되고, 그러다 보면 정말 서로에게 필요한 연구를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전에는 과제 단위로 계약했다면, 이제는 연구 과제는 물론 인력 양성 프로그램, 장학금, 종업원의 교육 프로그램 등을 엮어서 우리 대학원과 회사 간 파트너십을 맺고 얼라이언스를 맺는 모델이 돼야 서로가 윈윈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AI 연구에서 산학협력은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급부상하기 시작한 초거대 AI의 경우 양질의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고 이를 빠른 속도로 처리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연구에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와 우수한 컴퓨팅 인프라를 갖춘 기업과 원천기술과 기초연구 체계가 갖춰져 있는 대학 간 협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전세계적으로 우수한 AI 인재가 극히 부족한 상황에서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의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강유 서울대 대학원 협동과정 AI 전공주임교수도 인사말에서 "지금까지 AI 협동과정 교수들과 학생들이 굉장히 많이 노력해서 AI 연구를 굉장히 발전시키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며 "외부 기업이나 재단 등과 공동으로 협력하면서 앞으로 공동으로 발전하기 위한 계기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대 대학원 협동과정 AI 전공이 개설된 지 4주년을 맞이해 처음으로 개최됐다. 그간의 다양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윤성로 서울대학교 협동과정 인공지능 전공 교수와 김현진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의 발표가 진행됐고 대학원 소속 학생들도 자신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LG AI연구원과 현대엔지비, 메디치소프트, 에비드넷, 정헌재단 등 기업·재단 관계자들도 행사에 참석했다.
서울대는 지난 2020년 9월 대학원 내 AI 교육을 '협동과정' 형태로 조성했다. AI가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학내 다양한 분야에 산재하고 있는 전문가를 협동과정 형태로 집결한 것이다. 현재 8개 대학(원) 21개 학과·학부에서 68명의 교수가 겸무교수로 참여하고 있으며 협동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은 208명이다. 지난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의 AI대학원 지원사업에 선정돼 향후 10년간 약 190억원의 지원을 받는다. LG AI연구원, 현대엔지비, 메디치소프트, 에비드넷 등 다양한 기업들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원찬 협동과정 AI전공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연간 세계 최고 코어 AI 인력 85명을 직접 양성하고, 타 학문 AI 융합 인재 연간 1000명 양성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