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두 번째 낙서범 '뻔뻔' 행보..."안 죄송해"

2023-12-20 10:57

경복궁 담벼락 낙서를 모방해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 [사진=연합뉴스]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 낙서를 모방한 범죄 피의자가 반성은커녕 뻔뻔한 행보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모방범 A씨는 20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미스치프의 말처럼 미스치프가 말하는 짓궃은 장난을 치고 싶었다"며 "안 죄송해요. 전 예술을 한 것일 뿐이에요"라고 전했다.

이어 "전 평소에 그래비티 안 하고 도벽도 없다"면서 "숭례문 불태운 사건 언급하시면서 끔찍한 사람으로 보시더라구요"라면서 억울해했다. 

미스치프는 선정적이고 도발적인 작품을 발표하기로 유명한 미국의 아티스트 그룹이다. 또 미스치프는 영어 뜻으로 '특히 아이들이 하는 심각하지 않은 나쁜(장난)짓'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7일 경복궁 담장 일대에 특정 가수와 앨범 이름을 낙서했다. 이는 지난 16일 새벽 경복궁 담장 일대에 '영화공짜'라는 낙서를 한 10대 남녀를 모방한 범죄였다.

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A씨는 경찰에 자수했으며, 경찰 조사에서 "평소 (가수의) 팬이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A씨와 지난 19일 범행 사흘 만에 붙잡힌 첫 번째 낙서범 10대 남녀 등 3명에 대해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문화재보호법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