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감산 시사한 러시아 vs 증산하는 미국…내년 유가 시계제로
2023-12-18 17:09
양국 이해관계 대립
러시아, 조기 감산·추가 감산 시사
미국, 셰일가스 업체 힘입어 증산
러시아, 조기 감산·추가 감산 시사
미국, 셰일가스 업체 힘입어 증산
내년 국제유가를 두고 러시아와 미국의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러시아는 유가 방어를 위해 원유 수출량 통제 강화를 시사했다. 반면 미국은 셰일오일업계의 사상 최대 증산으로 유가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러시아 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알렉산드라 노박 러시아 부총리 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내년 1월로 예정됐던 수출 감축을 12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박 장관은 “12월에 수출 감축량을 늘릴 예정"이라며 "그 규모는 하루 5만 배럴(BPD), 혹은 그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9월부터 원유 수출량을 30만 배럴 감축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올해 연말까지 연장 실시키로 했다. 나아가 내년 1분기부터는 원유 수출 감축량을 50만 배럴로 확대하기로 했다. 서방 제재 속에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가를 방어하려는 목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박 장관의 발언은 내년 1월부터 시행하려던 수출 감축을 앞당겨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비상장 셰일오일 업체들의 생산량 증가가 증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생산량을 가장 많이 늘린 미국 셰일오일 생산업체 10개사 중 7개사가 비상장사였다. 비상장사인 뮤본오일, 엔데버 에너지리소시스 증산량은 미국 최대 에너지 업체인 엑슨모빌 증산량을 능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셰일오일 업계가 석유 카르텔의 노력을 무력화할 수 있을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브라질과 가이아나의 증산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브라질의 원유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하루 평균 40만 배럴 증가한 360만 배럴로, 가이아나의 원유 생산량은 전년 대비 10만 배럴 늘어난 38만5000 배럴을 기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