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경제 '휘청' 우려…국제 유가 70달러 아래로
2023-12-07 06:55
수요 위축 우려에 WTI, 4% 넘게 급락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근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2.94달러(4.07%) 급락한 배럴당 69.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6일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브렌트유 선물은 2.90달러(3.76%) 하락한 배럴당 74.30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내년 1분기 감산을 통해 유가를 올리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WTI는 지난 5거래일간 10.89% 하락했다. 낙폭이 10%를 넘은 것은 올해 3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미국 고용시장의 열기가 가라앉은 점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11월 민간 기업 고용이 예상치(13만명 증가)를 밑돈 10만3000명 증가에 그쳤다.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이 고용시장에서 힘을 발휘하는 징후이나, 조만간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단, 미국 데이터는 휘발유 재고가 상승한 반면 원유 재고가 감소하는 등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원유 재고는 이달 1일까지 일주일간 463만 배럴 감소하며, 시장 전망치(100만 배럴 감소)보다 더 줄었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는 542만 배럴이나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