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더미래 "이낙연 신당 참담…지지세력 분열만 가져올 것"

2023-12-15 14:59
"이 전 대표, 민주당과 지지자들에 대한 정치적 도리 지켜야"

더불어민주당 더좋은미래 의원들이 15일 국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창당 선언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추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나서서 이 전 대표에 신당 창당 철회를 촉구했다.

더미래는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더미래 대표인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 큰 어른의 느닷없는 신당 창당 선언은 말씀하신 희망도 아니고, 새로운 정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분열한다면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은 실패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배하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폭정과 무능에 대한 용납'으로 받아들일 것이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국민의 정치 불신과 크나큰 절망을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은 "이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민주당에 들어와, 호남에서 다선의원이 돼 당대표까지 지내셨다"며 "민주당을 위기에 빠뜨릴 것이 아니라 윤석열 정권 심판에 앞장서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함께 했던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지도부에도 이 전 대표를 만날 것을 촉구했다. 강 의원은 "당의 단결과 통합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당 지도부에 있다"며 "당내 다양한 의견을 가진 의원들을 비롯한 각 의견그룹을 적극적으로 만나 소통해달라"고 했다.

강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에서 비판적인 분들도 이 전 대표의 신당창당 행보에 대해 찬성하는 분은 없다"며 "모두가 걱정하고 비판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중진 의원들 중심으로 제가 이 전 대표를 한 번 만나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