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치매약 '레켐비' 20일부터 건보 적용…"부담액 수십만원 제한"

2023-12-13 17:06
실제 환자 부담액, 수만엔 수준으로 억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기업 에자이와 미국 기업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오는 20일부터 일본에서 건강 보험 적용을 받는다. 체중 50kg인 사람이 1년 간 사용할 경우 약값은 298만엔(약 2700만원)이나, 실제 환자 부담액은 수만엔 수준으로 억제된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 노동성의 중앙사회보험의료협의회는 이날 레켐비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의료 현장에서 레켐비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레켐비 가격은 200mg에 4만5777엔, 500mg에 11만4443엔으로 책정됐다. 체중 50kg인 사람이 1년 간 사용한다면, 약값은 총 298만엔이다. 레켐비는 체중에 따라 복용량이 다르다.
 
환자의 실제 부담액은 수만엔 수준으로 억제될 전망이다. 의료비 자기부담액이 고액이 될 경우 일정금액을 초과한 나머지 금액은 환급되는 ‘고액요양비 제도’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소득이나 연령에 따라서 상한액은 다르나, 대부분 월간 자기 부담액은 수만엔 정도다. 예컨대 연 수입이 156만~370만엔인 70세 이상 고령자의 매월 자기부담액(가구 기준) 상한선은 5만7600엔(약 52만원)이다.
 
투여 대상은 조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나 경미한 인지 장애가 있는 사람으로 제한된다. 과거 약제로 심각한 부작용을 앓았거나, 뇌 붓기나 미세 출혈이 있는 사람은 투여 대상에서 제외된다. 일본에는 조기 알츠하이머를 앓는 인구가 500만명으로 추정된다. 

레켐비는 환자의 뇌 속에 축적된 비정상적인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도록 설계된 약품이다. 임상 시험에서는 병의 진행 속도를 27% 낮추는 효과가 확인됐다.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2~3년 정도 늦추는 셈이다. 중증으로 가는 시기를 늦춰 치료비나 간병비를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부작용은 뇌출혈, 붓기, 두통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