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홍일 "法 지식으로 전문성 우려 불식…권익위원장직 정리할 것"

2023-12-13 15:30
13일 과천 청문회사무실 첫 출근
"방송통신 공정성·독립성에 최선"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3일 오전 인사청문회준비사무실이 마련된 경기 과천시 한 오피스텔 건물로 출근하며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는 13일 "법조계와 공직을 거치며 쌓아온 법률 지식이나 규제와 관련된 여러 경험을 토대로 제게 맡겨진 직분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경기 과천시 힐스테이트과천중앙오피스텔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사무실 첫 출근길에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민권익위원장 겸임 논란에 "오늘 휴가를 내고 왔고, (권익위원장 자리는) 적절한 시기에 정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방통위원장 지명 이후 일주일이 지난 이날까지 권익위원장직에서 사퇴하지 않고, 위원장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열린 국무회의에도 참석했다.

가짜뉴스 근절과 공영방송 개혁, 포털 규제 등 이동관 전임 방통위원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냐는 취재진 물음에는 "반드시 규제라기보다 제게 맡겨진 역할을 성실히 그리고 정성껏 수행하겠다"고 답했다. 공영방송 개혁과 가짜뉴스 근절 등은 방통위가 주력해 온 사업으로, 내년 총선을 앞둔 정부·여권에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히는 정책이다.

특수통 검사 출신인 김 후보자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등을 지냈다. 중수부장 재직 당시 중수2과장이던 윤석열 대통령 직속상관으로, 윤 대통령 신뢰가 두터운 검사 선배로 꼽힌다. 지난 대선 윤석열 캠프에서는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올해 7월 권익위원장에 취임했고, 지난 6일에는 사임한 이 전 위원장 후임으로 지명됐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 날인 이달 1일 면직안을 재가, 방통위는 이상인 부위원장의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상임위원 정원 5명인 방통위는 이날까지 1인 체제로 운영되며 안건 의결이 불가능한 상태다. 안건 심의·의결은 방통위법에 따라 재적위원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김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에 취임하면 지상파 3사 재허가·재승인 연내 심사와 YTN 최대주주 변경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방통위는 지난달 29일 열린 제44차 위원회 전체회의에서 YTN의 최대주주를 유진그룹으로 변경하는 안에 대해 승인을 전제로 보류했다. 당시 심사위원회는 방송의 공정성과 공적 책임 실현, YTN 투자 계획 등을 확인한 후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장 이달 말 허가 기간이 끝나는 KBS 2TV·SBS·MBC 등 지상파 3사를 포함한 34개사 141개 방송에 대한 재허가·재승인 심사도 해야 한다.

김 후보자는 이날 "절차를 거쳐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된다면 방송·통신 공정성과 독립성을 위해 정말 성실히 열심히 근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