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공장 짓는 中기업들..."인건비 저렴해"
2023-12-13 11:22
베트남에 진출하는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에만 중국 상장 기업 50여곳이 베트남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계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신소재 기업 후이톈신차이(回天新材)는 11일 7090만 위안을 전액 출자해 베트남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연간 생산량 2600만 제곱미터 규모의 태양전지 웨이퍼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후이톈신차이는 베트남에서 자회사의 사업등록절차를 이미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증권 매체 둥화순차이징은 "이는 A주(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위안화 표시 중국 기업 주식) 상장사가 베트남에 진출한 가장 최신 사례"라고 설명했다.
후이톈신차이와 같은 태양광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배경에는 베트남의 전력 부족이 있다. 지난 6월 베트남은 가뭄으로 인한 심각한 전력난을 겪었다. 당시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발생하면서 베트남은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태양광 에너지로 전력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첨단기술 관련 업종 기업의 진출 사례도 많다. 대표적으로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 징둥팡(京東方·BOE)을 비롯해 화웨이 협력사 우한반구(武漢凡谷), 배터리 제조사 신왕다(欣旺達) 등이 꼽힌다.
중국 기업들이 선택한 베트남 진출 방식은 대부분 자회사 설립이다. 저렴한 인건비 등의 이점을 활용해 생산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징둥팡 역시 20억2100만 위안을 전액 출자해 베트남에 자회사를 설립, TV·모니터 등을 생산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징둥팡 관계자는 "베트남은 노동력이 충분하고, 인건비와 에너지 사용비 등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며 "제품 생산 비용 절감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베트남 진출이 비교적 수월하다는 점도 중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뒷받침한다. 후차오 펀드매니저는 "베트남 자본시장은 제도와 거래규칙까지 중국과 매우 유사하다"며 "특히 아직 초기 단계여서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 중국 시장과 비슷한 구조"라고 짚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2일~13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