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O28, 최종 합의문 두고 '씨름'…초안보다 강화되나

2023-12-13 09:33
폐막일 넘겨 논의 지속
사우디 등 중동 산유국 vs 미국·EU·도서국

12월 1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진행되는 동안 활동가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이 13일(현지시간)로 회기를 연장해 합의문을 두고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COP28 폐막일은 당초 12일로 예정됐으나, 당사국 간 이견 차가 좁혀지지 않아 13일에도 각국 대표들이 막바지 논의를 벌이고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는 이날 13일 오전 11시(한국시간)에 최종안이 발표될 수 있으며, 이후 같은 날 오후 2시30분(한국시간)에 본회의가 열릴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합의문은 약 200개 참가국의 동의를 얻어야 최종 채택된다. 
 
앞서 UAE가 공표한 합의문 초안은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이란 문구가 빠지고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석유·석탄·가스의 생산·소비를 줄일 수 있다’로 표현이 후퇴했다. 로이터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사모아 등 기후변화에 취약한 작은 섬나라 등 100개 이상의 나라가 ‘단계적 퇴출’을 초안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산유국의 저항에 직면해야 했다고 전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화석연료란 문구 자체를 초안에 삽입하는 것조차 강력히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COP28 기간 화석연료 폐지 문구에 반대하도록 회원국들을 압박했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COP28 의장인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가 UAE가 속한 OPEC 산유국 그룹의 실질적인 지도자인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화석연료에 대한 언급을 중단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우디 외에도 이란, 이라크, 러시아를 포함한 OPEC+ 회원국들도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은 화석연료를 오랜 기간 사용한 선진국들이 먼저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