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9월 KF-16 추락, 떨어진 고무패킹 엔진 유입이 원인"
2023-12-11 17:12
"연소실 흡입되는 공기 흐름에 이상 생겨 '엔진 실속' 발생"
공군은 지난 9월 공군 전투기 KF-16 추락 사고 원인에 대해 "엔진실 내부에서 탈락한 고무 패킹이 엔진 안으로 들어가 추력이 급격히 감소하는 '엔진 실속'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11일 밝혔다.
사고 전투기 KF-16은 9월 21일 임무를 위해 충남 서산 기지 내에서 이륙하던 중 추락했다.
공군은 사고 직후 대책본부를 구성해 잔해 분석, 비행 기록 장치 확인, 비행 상황 분석, 엔진 계통 손상 분석, 조종사 진술 청취 등을 통해 사고 원인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전투기 엔진 팬 모듈 '에어실' 안쪽 면에 부착돼 있던 '러버실'이 떨어져 나가 엔진 내부로 유입된 것이 사고의 원인으로 파악됐다.
'엔진 실속'은 엔진에 유입되는 공기 흐름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추력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당시 KF-16은 이륙 직후부터 총 5차례의 엔진 실속이 발생해 조종사가 비상 탈출한 뒤 서산 기지 내 활주로 사이 풀밭에 추락했다.
이어 "러버실이 왜 탈락했는지에 대해서는 엔진 제작사와 민간 정비창에 원인 규명을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공군은 사고 원인이 규명됨에 따라 사고 전투기와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KF-16과 일부 F-15K의 러버실 부착 상태를 점검하고 이상이 없는 전투기는 18일부터 단계적으로 비행을 재개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전 주한 미 공군의 F-16 전투기 1대가 군산 앞바다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기 미군 조종사는 비상 탈출한 뒤 우리 해경에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미 공군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