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젤렌스키 백악관 초청...우크라 지원안 승인 압박

2023-12-11 07:25
"예산 처리 협상 중요한 순간에 이뤄져"

지난 9월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난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다. 

10일(현지시간)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변함없는 지원 약속을 강조하기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12일 백악관에 초청했다"고 발표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심화하는 상황에서, 두 정상은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번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9월 두 차례에 걸쳐 백악관을 찾았다.

CNN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에 대해 “예산 처리에 대한 의회 협상에서 중요한 순간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해 모두 1060억 달러 규모의 긴급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송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백악관과 행정부는 추가 지원 예산을 의회가 승인하지 않을 경우 연말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고갈될 것임을 경고하며 연내 예산안 처리를 압박하고 있으나 공화당이 반대하고 있어 전망이 불투명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은 공화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퓨리서치가 미국의 성인 52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1%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도를 넘었다고 답했다. 민주당 및 민주당 성향 무당층 가운데는 16%만이 우크라이나에 지나치게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고 본 반면, 공화당 및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같은 응답이 48%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