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美 FOMC 영향력 속 박스권 장세 예상
2023-12-09 06:00
다음주(11~15일) 국내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 속에 박스권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1.7% 하락했다. 금리 하락 지속에도 경기선인 120일선을 단기고점으로 인식하며 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고용도 지속적인 둔화가 관측됐고 긴축부담을 덜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1% 초반대로 떨어졌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탄력이 둔화된 것은 할인율 하락의 영향력이 줄어들었고, 장단기 금리차 역전폭이 확대되면서 둔화가능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라며 “지수 상단이 막히면서 초과수익 추구를 위한 테마 발굴이 활발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빠르다는 인식이 있다. 9월 점도표는 2회 인하, 선물시장은 5회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Fed가 매파적 기조를 보일 가능성과 함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가 기대인플레를 자극하는 것을 차단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2024년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125bp(1bp=0.01%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 125bp 금리인하 확률 30.6%, 150bp 금리 인하확률 27.6%, 100bp 금리인하확률 19.2% 등이다. 반면 9월 FOMC 점도표는 25bp 금리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이어 그는 “(경기침체 우려는)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 연구원 역시 “Fed와 시장의 시각차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지만 차이가 과도할 경우 좁혀지는 과정에서 주가가 되롤림을 보였다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 2430~2560선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금리하락을 할인율 부담 완화보다는 미국 경기둔화 우려로 해석하는 투자자가 많은 가운데 12월에는 기관들의 북클로징, 대주주 양도세 이슈 등으로 인해 거래량이 줄어드는 시기”라며 “코스피 횡보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내년 상반기까지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주식시장 반등 가능성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2500선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FOMC 결과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다.
최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됐지만 펀더멘탈(기초체력) 회복 속도가 더뎌지면서 다시 ‘내러티브’를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치테마,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토큰증권발행(STO), 중국 폐렴을 중심으로 하루 걸러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펀더멘털 개선세가 크게 눈에 띄지 않아 테마주 장세는 좀 더 이어질 수 있고, 지속기간은 짧아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