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전망]코스피 뒷심 발휘한다…미·중은 최대 걸림돌
2019-10-10 00:01
리서치센터장 10명 설문...8명은 코스피 2200선 돌파 가능성 제시
산 넘어 산이다. 주가지수는 한 달만에 상승분을 내어주고 2020선으로 마감했다. 국내 상장사 실적시즌을 앞두고 관망세가 확대된 데다,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발목을 잡았다. 코스피가 하반기 역전극을 펼치기 위해선 미·중 무역협상이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1.21% 오른 2046.25로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상승률은 0.25%에 불과하다. 8월 한 달간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592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일본의 수출 보복 조치와 미·중 무역갈등, 홍콩 시위 등 대내외 악재로 증시는 편할 날이 없었다. 그래도 아직 한 해 농사를 포기하긴 이르다. 반도체 경기 회복과 미·중 고위급 협상, 수출주 환율 효과 등이 증시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다.
이 중 8명은 코스피 2200 돌파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대 2260선을 점치기도 했다. 올 한 해 위축됐던 증시가 뒷심을 낼 거란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에도 미·중 관계는 최대 걸림돌이다.
정용택 센터장은 "코스피 2200선 안착을 위해선 미·중 무역협상이 가장 중요하다"며 "브렉시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이슈 그리고 기업 실적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시장을 봐도 소수 의견을 무시하기 어렵다. 이달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과 국내 상장사 실적시즌을 앞두고 관망세다.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창목 센터장은 "먼저 코스피 2100선 안착을 위해선 미·중 무역협상, 반도체 업종 회복, 수출지표 개선 여부가 중요하다"며 "국내 수출 증가율은 11월 이후 개선될 전망이지만, 여전히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긴 호흡이 필요한 때다. 최석원 센터장은 "우리나라 주가와 환율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크게 출렁이고 있다"며 "주가가 불규칙적으로 움직이겠고, 어떤 요인이 주가에 영향을 줄지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변준호 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제한된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4분기 주식시장의 급락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겠지만, 높은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