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ave no rizz"…옥스퍼드, 올해의 단어로 리즈(rizz) 선정

2023-12-04 16:07
스타일ㆍ끼ㆍ분위기 등에서 나오는 매력 부르는 말

톰 홀랜드 [사진=인스타그램]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라는 뜻의 '리즈(rizz)'를 선정했다.

4일 옥스퍼드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3년 올해의 단어로 '리즈'가 선정됐다. 옥스퍼드 출판부는 "2023년은 PR의 시대"라며 "카리스마, 줄여서 리즈가 필요하다. 냉장고를 프리지(fridge), 인플루엔자를 플루(flu)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고 소개했다. 리즈는 단순히 잘생기거나 예쁜 것이 아니라 스타일, 분위기, 태도 등에서 사람을 나오는 숨겨진 매력이라는 의미에 가깝다. 리즈는 '매력이 있다(have rizz)'거나 '이성을 유혹하다(rizz up)' 등의 형태로 쓰인다. 

리즈는 미국 인터넷 방송인 카이 세나트가  2021년 인터넷 방송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할리우드 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인공 톰 홀랜드가 "난 리즈가 없다. 한정된 리즈만 있을 뿐이다"라며 "젠데이야와 오랜 게임을 해야만 했다"고 말하면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옥스퍼드 데이터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리즈' 단어 사용량은 전년 대비 15배 가량 증가했고 밈으로도 활성화됐다. BBC는 리즈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의 조회 수가 수십억 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캐스퍼 그래스홀 옥스퍼드 랭귀지 사장은 "발음할 때 재밌는 점이 리즈를 소셜미디어에서 유행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이후 새로운 모습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옥스퍼드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는 고블린 모드였다. 사회 질서를 거부하고 제멋대로 구는 태도를 뜻한다. 그래스홀 사장은 "고블린 모드와 정반대인 리즈가 등장한 것은 흥미로운 일"이라며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뒤 사람들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찾아가는 것이 올해의 분위기"라고 짚었다. 

리즈가 Z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유행하고 있는 만큼 각종 에피소드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모와 교사들이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해 곤란한 상황이 생기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리즈'와 함께 올해의 단어 후보로 오른 단어는 미국의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덤을 뜻하는 '스위프티'(Swiftie), 특정 제품의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행위인 '디-인플루언싱'(de-influencing), 인공지능(AI) 프로그램에 입력하는 작업 지시나 명령을 뜻하는 '프롬프트'(prompt) 등이 있다.